도요타가 지은 미국 배터리공장. (사진=연합뉴스)
도요타는 환율 효과뿐 아니라 중동으로 향하는 대체 물류 경로를 확보하고 판매 활동을 개선한 점도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환율 가정을 수정한 데 더해 중동 대체 물류망 구축에 따른 판매 증가 등 마케팅 개선 효과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이란전쟁이 올해 실적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도 기존 6700억엔에서 5100억엔으로 낮췄다. 도요타는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 조달 비용 증가, 배송 지연, 판매 감소, 협력업체 지원 비용 등을 추산에 반영했다. 전망치를 낮췄지만 글로벌 기업이 공개한 전쟁 관련 손실 가운데 여전히 큰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적의 기초 체력은 약해졌다. 도요타의 2026년 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9% 감소해 시장 예상치에도 다소 못 미쳤다. 분기 영업이익은 5개 분기 연속 줄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도 3.5% 감소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28% 급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현지 전기차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판매를 압박했다. 중동 판매량도 전쟁 여파로 약 3분의 1 감소했다. 미국 판매는 1% 늘어나는 데 그쳐 고수익 픽업트럭 수요의 혜택을 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보다 증가세가 약했다.
도요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육상 운송로를 확보해 중동 지역의 물류 차질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즈마 다카노리 도요타 회계그룹 최고책임자는 9월부터 중동 수출 물량 가운데 차질을 빚을 비중을 2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도요타는 회계연도 전체 수출 물량의 5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도요타는 최대 1조엔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 가능한 주식은 발행주식의 최대 4.22%에 해당한다. 회사는 별도로 자사주 2억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매입 규모는 3년 전 발표한 자사주 환매 계획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차량 출하 목표는 기존보다 10만대 늘어난 970만대로 조정했다. 도요타는 4∼6월 판매가 증가한 북미와 유럽의 견조한 수요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실적 전망 상향과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도요타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1.5%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환율 효과보다 분기 이익 감소와 중국·중동 판매 부진을 함께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새 전망에는 지난주 일본 규슈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도요타는 일본 내 공장 네 곳의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 차질의 규모와 재가동 시점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