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소치의 흑해 해변. (사진=AFP)
BBC가 검증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는 드론이 절벽 쪽으로 빠르게 날아든 뒤 아래 해변에 떨어져 불덩이로 터지는 장면이 담겼다. 해변과 물속에 있던 피서객들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도 함께 잡혔다.
드론이 무엇을 노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전자전으로 드론 신호가 교란되면서 해변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이 인용한 여러 목격자는 폭발에 앞서 총소리가 났다고 전했는데, 방공망이 드론을 격추하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고가 난 아르히포-오시포프카는 흑해에 면한 휴양지다. 따뜻한 기후와 긴 해변, 잘 갖춰진 관광 시설을 갖춰 러시아인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제재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뒤로는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
주민과 피서객들은 지역 언론에 공습 경보가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피서객은 “선베드로 몸을 가리느라 어디서 터졌는지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른 이는 드론이 떨어지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기관총 같은 총소리”에 이어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이 모든 게 우리 아이들 눈앞에서 벌어졌다”며 “아이가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년 사이 러시아 깊숙한 곳을 때리는 장거리 타격에서 성과를 넓혀왔다. 군사 목적으로 쓰인다고 지목한 에너지 시설과 물류창고가 주요 표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이 숨진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도 러시아 여러 도시에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새벽에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물류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가 밝혔다.
러시아 역시 2022년 2월 전면 침공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거지역과 도시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오며 수천 명의 민간인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지난 1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에서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지난주에는 크리비리흐 지역 건물이 공격받아 일가족 10명이 숨졌다.
최근 몇 주 사이 우크라이나의 타격은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에 집중되고 있다. 전날 새벽에도 모스크바 동쪽 블라디미르주 창고가 공격받았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천㎞ 떨어진 곳을 포함해 러시아 곳곳의 와일드베리스 창고 수십 곳이 이미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는 창고들이 러시아군에 물자를 대는 통로라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한다. 다만 해당 업체는 최근까지 방탄복 같은 군용품과 드론 제작에도 쓰일 수 있는 물품을 함께 팔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