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산업으로 AI 키운 中정부, 해외시장 개척도 뒷받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7:0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하고 정부 주도의 ‘AI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24년 양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AI+(플러스)’ 개념을 제시했다. 단순한 AI 기술 개발을 넘어 제조업·농업·서비스·과학기술 등 경제 전 분야에 AI를 접목해 산업 구조 자체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2035년까지 스마트 경제·사회를 구축한다는 장기 계획도 내놓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WAIC)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WAIC)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최근 발표한 ‘2026 혁신 과제 프로그램’ 역시 AI를 핵심축으로 삼았다. 대형 AI 모델 개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충, 산업별 AI 적용 확대,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 전문 인재 육성 등을 통해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WAI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언급하며 “AI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적 불공정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신흥국 중심의 AI 연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브라질을 비롯해 아프리카 10개국, 아시아 12개국 등 29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출범시키며 미국 중심의 AI 질서에 맞서는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중국의 자신감 배경에는 기술 자립 성과도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중국은 AI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중국 AI 반도체 자급률이 2021년 10%에서 지난해 42%까지 상승했고 2030년에는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AI 기업의 성장도 가속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큐원, 딥시크, 문샷AI 등은 미국 빅테크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낮은 비용과 개방형 생태계를 앞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AI 거버넌스는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새로운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새로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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