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부가 선종 경쟁력이다.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액은 전년보다 121.9% 증가했고, LNG 운반선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8%에서 올해 40%까지 뛰었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과 초상국중공업 등이 대형 LNG선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한국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1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급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LNG선 등 핵심 선종 40여 척을 인도했다. 신화통신은 “일부 대형 조선소는 이미 2029년 이후까지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친환경·스마트 선박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쑤저우 마웨이조선은 LNG 이중연료 자동차운반선(PCTC)을 건조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축발전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초의 이동식 다목적 해양작업 플랫폼을 인도했고 세계 최대 규모인 16㎿(메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 설치에도 착수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 선박과 해양 신재생 설비 시장까지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전략 아래 조선업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며 연구개발과 금융 지원을 확대했고 국영 조선사 중심의 대규모 투자와 내수 발주를 통해 생산 경험을 빠르게 축적했다. 여기에 LNG 화물창 등 핵심 기술도 해외 기술 협력과 자체 개발을 병행하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다만 한국이 여전히 앞서는 분야도 적지 않다. 초저온 화물창 시공 기술과 증발가스(BOG) 관리, 장기 운항 신뢰성, 프로젝트 관리 경험에서는 국내 조선사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대형 LNG선을 발주할 때 한국 조선사를 우선 고려하는 것도 이러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종에서 K조선의 기술 우위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중국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우고 있다”며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과 자율운항 선박 등 차세대 시장에서도 기술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글로벌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