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사진=로이터)
볼타 측도 이날 익명의 AI 연구소와 10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별도로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이자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Bitdeer Technologies)와 협력해 노르웨이 소재 시설에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며, 계약 기간은 6년이다. 리카르드 보아다 볼타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명은 밝히지 않았고, 앤스로픽과 비트디어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비트디어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 거래에서 10%가량 뛰었다.
노르웨이 부지는 133메가와트(㎿) 용량을 제공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베라 루빈(Vera Rubin)이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 1월 브룩필드 자산운용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볼타는 AI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고 고가 칩 구매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3억달러 규모 벤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4억달러를 인정받았다고도 발표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몇 달간 코딩 등 업무 자동화에 자사 AI 도구를 쓰는 기업·소비자가 늘면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AMD,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와 컴퓨팅 계약을 맺었고,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데이터센터 임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초에는 65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마쳤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뉴욕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검토하고 있다.
경쟁사 오픈AI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물리적 인프라에 ‘수조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조지아주에 300억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소프트뱅크그룹이 관리하는 오하이오주 5000억달러·10기가와트 규모 허브 임대와 관련해 엔비디아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대형 컴퓨팅 계약들이 기술 공급업체와 AI 개발사 간 상호 투자·계약으로 얽힌 ‘순환 거래’ 구조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AI 수요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상호 의존 구조가 손실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컴퓨팅 확보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의 실제 수익 창출 속도가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