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SA 펀드의 투자자로는 헤지펀드 D1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 주요 주주인 댄 선드하임, 벤처캐피털 그리녹스 공동창업자인 실리콘밸리 투자자 닐 메타, 투자회사 XN 창업자 가우라브 카파디아가 세운 재단,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에서 상장주식 부문을 이끌었던 페로즈 드완 등이 포함됐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인 패트릭·존 콜리슨 형제와 메타플랫폼스의 AI 사업을 이끄는 대니얼 그로스, 냇 프리드먼도 SA 펀드 투자자다.
SA 펀드는 오픈AI 출신으로 리오폴드 애션브레너가 2024년 설립했다. 애션브레너는 SA 펀드 운용자산을 450억달러 규모로 키우며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섰다.
통상 이 정도 규모의 헤지펀드는 연기금과 대학기금, 국부펀드 등 기관 투자자가 주 고객층을 이루지만 애션브레너가 이전까지 전문 투자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설립자 리오폴드 애션브레너(24)(출처=애션브레너 엑스)
애션브레너는 2024년 AI의 발전 경로를 전망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다가올 10년’이라는 글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사실상 AI 인플루언서가 된 그는 수억달러의 초기 자금을 모아 그해 SA 펀드를 설립할 수 있었다. 그는 SK하이닉스(000660), 샌디스크 등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천재적인 종목 발굴 능력을 갖춘 투자자로 명성을 얻으면서 ‘AI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렸다.
그러나 SA 펀드의 투자 전략은 높은 레버리지와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 등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애션브레너는 투자 설명서를 통해 “SA 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증권의 종류와 취할 수 있는 포지션, 투자 집중도,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고 했다.
이는 상승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내던 전략이었지만 지난달 같은 급락장에선 상당한 타격을 가져왔다. 대출기관들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요청했고, 현금이 필요한 SA 펀드는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겼다. 시타델은 시가 대비 10% 할인된 금액으로 SA 펀드의 보유 자산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레버리지에 대한 경고는 최근 급락장 이전부터 제기됐다고 WSJ는 전했다. 일부 투자자는 애션브레너에게 차입 확대의 위험을 경고했으며, 투자자들과의 소통과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과 패밀리오피스, 국부펀드 등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악시아도 지난해 3월 애션브레너와 면담한 뒤 그의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위험관리 문제를 제기했다. 악시아는 “자만심이 위험관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레버리지 사용이 실제로 상당한 수준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SA 펀드는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하듯 투자자들에게 매월 운용 성과를 알리지는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SA 펀드는 분기마다 한 번씩만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