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위치한 GM본부. (사진=로이터)
중국 내 브랜드 전략도 다시 짠다. GM은 뷰익과 캐딜락을 주력 브랜드로 삼고 중국 시장에서 쉐보레 판매를 중단한다. 다만 상하이차·우링자동차와 운영하는 별도 합작사를 통해 쉐보레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은 유지한다.
GM은 중국산 뷰익과 캐딜락을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멕시코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방침이다. 중국 내수시장에 의존하던 합작사의 역할을 해외 생산·수출기지로 넓히려는 것이다. 미국 수출 계획은 없다. 중국에서 개발한 기술과 자동차를 겨냥한 미국의 관세 및 국가안보 규제가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1997년 상하이차와 손잡고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 판매 상위권 업체로 성장했지만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이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점유율을 잃었다. GM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90만대로, 2016년보다 51% 줄었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하던 쉐보레가 중국 업체들에 고객을 빼앗겼다.
GM은 2024년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해 공장을 폐쇄하고 판매 차종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 합작사업과 관련해 모두 50억달러가 넘는 비현금성 비용을 반영했다. 과거 중국에서 연간 약 20억달러의 이익을 냈던 GM은 2020년대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구조조정 이후에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GM은 최근 수개 분기 연속 중국 사업에서 흑자를 냈으며, 올해 2분기 합작사업에서 83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GM이 대규모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고 합작계약을 연장한 배경이다. 로이터는 GM이 지정학적 갈등에도 중국의 생산비 경쟁력과 기술 역량, 판매 기반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AIC-GM은 현지에서 개발한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다시 구축한다. 합작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개발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브랜드 ‘뷰익 일렉트라’를 선보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트라 E7은 출시 첫 달 1만대 이상 팔렸다.
SAIC-GM은 오는 10월부터 일렉트라 E7을 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합작사가 해외에 내놓는 첫 프리미엄 모델이다. 합작사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최소 30종 출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약 30년간 누적 2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SAIC-GM이 중국 현지 개발과 수출 확대를 앞세워 회복을 시도하는 셈이다.
GM의 선택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대응과도 맞닿아 있다. 혼다와 폭스바겐 등도 중국 내 점유율과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현지 업체와의 합작관계를 연장하고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앞서가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국 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 공략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M은 한편으로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11월 GM이 수천 곳의 협력사에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생산과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 합작을 유지하되, 지정학적 충격에 취약한 부품 조달망은 분산하는 이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