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모습 (사진=로이터)
바가이 대변인은 다만 이번 합의만으로 해협의 안전이 완벽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란 및 이란의 이익을 겨냥한 위협적 행동 등을 해협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하며, “이란과 오만 간 합의 그 자체만으로는 통항 선박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해협 봉쇄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짚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오만 간 합의가 곧바로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해협이 실제로 열리려면 “미국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48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일 녹화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공습을 보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란은 그동안 통항 선박에 허가 취득과 통항료 지불을 요구해왔고, 이를 어긴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이란 항구를 봉쇄해왔으며, 이 문제로 지난달 휴전 및 임시 평화협정이 결렬된 바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이나 카타르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들 국가와 지속해 접촉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그간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왔다.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애초 “몇 주면 끝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은 무색해진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차질은 국제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물가 부담에 시달리는 미국 유권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 다른 쟁점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공식 협상 개시에 대한 합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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