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 (사진=AFP)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S&P500지수 콜옵션은 400만건 이상 거래돼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네이션스인덱시스(Nations Indexes) 집계로는 같은 날 나스닥100지수의 콜옵션 가격이 42% 급등해 5년 만에 최대 하루 상승폭을 나타냈다. 풋옵션 대비 콜옵션 거래 비율을 뜻하는 풋콜비율은 0.83까지 떨어져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보다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쪽으로 쏠림이 심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가·VIX 동반 상승’ 현상이 전체 거래일의 약 20%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VIX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이 빠르게 오르면서 콜옵션 매수가 대거 몰릴 때 나타나는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증시가 오르면 콜옵션 수요가 붙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평소에는 이와 동시에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수요와 가격이 줄면서 콜옵션발 상승분을 상쇄한다. 두 힘이 맞물려 대체로 VIX를 끌어내리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이 완충 작용을 뚫을 만큼 콜옵션 쪽으로 수요가 쏠렸다. 400만건이 넘는 사상 최대 거래량과 42% 급등한 옵션 가격,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풋콜비율이 이를 보여준다. 그 결과 옵션 가격과 ‘내재변동성(향후 가격이 얼마나 크게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이 함께 뛰었고, 이를 기초로 산출되는 VIX 역시 주가와 반대로 가야 할 통상적 흐름을 벗어나 함께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모두에게 각기 다른 셈법을 요구한다고 CNBC는 전했다. 하루 만에 42% 오른 콜옵션은 더는 저렴한 베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와 변동성이 동시에 꺾이면 콜옵션 매수자는 이중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5일 장 중반 증시와 VIX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
반대로 VIX가 장기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주식을 팔지 않으면서도 급격한 변동성 위험은 피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시장이 계속 오르면 콜옵션 수요가 VIX를 밀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시장이 급락하면 VIX도 함께 뛰어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