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와 소통 매우 어려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06:3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소통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란 테헤란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사진=AFP) /
지난 7월 이란 테헤란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사진=AFP) /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3년째를 맞아 이란 국영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비록 지금은 그분과 소통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제 새롭고 사랑하는 지도자의 존재는 우리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부 인사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의 근황에 대해 이처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를 두둔하며 “나는 최고지도자와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왔고, 그는 항상 친절하고 매우 합리적인 논리로 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반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테헤란의 모처에서 선팅된 차 안에 있는 모즈타바를 단 몇 분간 만났지만 그를 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회동 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보좌진들에 ‘이 사람이 정말 모즈타바가 맞느냐’고 물으며 격노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의 관저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형식의 추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2월 28일 공습으로 아야톨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3월 8일 이란 전문가회의는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하지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에는 한 차례도 실제 모습이나 목소리도 공개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인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성명이나 편지 형태로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는 모즈타바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음성 파일을 공개할 경우 그의 건강 상태와 위치가 드러나 암살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온건파로 꼽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이란 지도부 내 내분의 중심에 섰다. 하메네이 가문 인척인 모하마드 바게르 카라지는 최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갈등을 빚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모즈타바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모즈타바는 ‘다시 사표를 내면 수리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카라지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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