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등 월가 대형 헤지펀드, 사이버 공격 표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07:1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월가의 일부 대형 헤지펀드가 연이어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금융업계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이날 억만장자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은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알렸다. 회사는 자사 시스템이 실제로 침해됐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고객 정보가 도난 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인트72는 수사기관에 연락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전문가도 고용했다.

포인트72 외에도 켄 그리핀이 설립한 시타델, 투 시그마, 밀레니엄매니지먼트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의 특징은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보이스 피싱 공격이 대거 이뤄졌다는 것이다.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여러 사건이 단일 조직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헤지펀드에서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회사의 정보기술(IT) 지원센터를 사칭하기도 했으며, 직원들에게 연락해 인증 앱의 로그인 인증 정보를 확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과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얼라인 매니지드 서비스의 비노드 폴 사장은 인공지능(AI) 도구로 인해 공격자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광범위한 공격을 벌일 수 있게 되면서 지난 1년간 월가의 사이버 보안 침해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폴 사장은 “과거에는 표적 공격으로 50개 기관을 공격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1000개 기관을 공격할 수 있다”며 “해커들은 전화 통화를 엿듣고 화자의 목소리와 어조, 표현 방식을 모방해 가짜 전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사이버 범죄자와 국가 지원 해킹 조직의 공격을 더욱 쉽게 만든 인공지능(AI) 도구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짚었다. 첨단 AI 모델의 등장이 사이버 공격과 방어 간 경쟁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구글은 올해 6월 로펌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발생한 유사한 사건들을 상세히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공격자들 역시 전화를 이용해 IT 담당자를 사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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