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쓰는 美소비자…디즈니·유니버셜 실적 희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07:1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디즈니가 스트리밍 사업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여행에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지출 대상을 이전보다 까다롭게 고르는 모양새다.

디즈니랜드. (사진=AFP)
디즈니랜드. (사진=AFP)
디즈니는 5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252억5000만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 254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6달러로 시장 전망치 1.8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3.6% 상승했다.

디즈니의 실적 개선은 테마파크와 크루즈를 포함한 체험 사업이 이끌었다. 체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를 중심으로 한 스트리밍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와 가격 인상, 광고 매출 확대에 힘입어 11% 늘어난 5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통 TV와 영화 사업까지 포함한 전체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은 6% 증가한 113억5000만달러였다. 극장 개봉작 ‘토이 스토리 5’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디즈니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일부 철회하면서 약 1억달러의 관세 환급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테마파크 방문객 수는 3%, 방문객 1인당 지출은 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의 미국 매출은 11% 늘어난 71억2000만달러, 이익은 27% 증가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크루즈선 ‘데스티니’ 취항과 테마파크 내 기념품·식음료 판매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사업은 현재 매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플로리다 올랜도의 월트디즈니월드가 강한 방문객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기간 예약도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테마파크 실적은 경쟁사인 유니버설의 부진과 대조를 이뤘다. 유니버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컴캐스트는 최근 유가와 항공료 상승, 소비심리 약화를 이유로 유니버설 테마파크의 분기 이익은 5% 줄었다고 밝혔다. 마이클 캐버노 컴캐스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올랜도 전반을 강타하는 수요 감소”라고 평가했다.

존스턴 CFO는 디즈니와 유니버설의 엇갈린 실적과 관련해 “분명히 우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여행 지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출 대상을 보다 선별적으로 고르면서 같은 지역의 테마파크 사이에서도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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