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사회 진영 승리 열풍…다음은 한국계 싱글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10:5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 무슬림인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다음 승리를 거둘 민주사회주의자(DSA)로 위스콘신 주지사에 도전하는 한국계 정치인이자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홍 후보가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서 꾸준히 약진하면서 오는 11일 위스콘신 민주당 예비경선이 이번 선거 민주사회주의 및 급진 좌파 진영의 최대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주류 인사들은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카운티 행정책임자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들은 홍 후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권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자신은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최초의 민주사회주의자 주지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출처=공식 홈페이지)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출처=공식 홈페이지)
홍 후보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노동계급을 대표하는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며 “민주당과 다른 후보들이 잘못 짚고 있는 점은 사람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을 원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주의자들과 진보 진영은 올해 경선에서 잇따라 후보 지명을 따내고 현역 민주당 의원까지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승리는 뉴욕과 콜로라도 등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나왔는데, 위스콘신처럼 경합주로 분류되는 미시간에서도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 같은 흐름과 반기성 정치 정서를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홍 후보는 과거 경찰 예산 삭감과 경찰 조직 폐지를 주장했으며, 추수감사절과 심지어 위스콘신을 대표하는 햄버거 체인 컬버스까지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주지사 후보를 희망하는 지금도 그의 공약은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점 운영, 대학 학자금 대출 전액 탕감, 주 단위 의료보험 통합,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등 파격적이다. 그는 또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범죄자 투표권 복원, 최종적으로는 경찰·교도소 축소 또는 폐지를 지지한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유학생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한인 2세다. 라멘 가게를 운영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는 2020년 정계에 뛰어 위스콘신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이 됐다. 그는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바텐더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번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임금 노동자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략가 조 제페키는 현재 미국의 정치 환경을 고려하면 홍 의원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성 정치에 반감을 품고 정치인들에게 화가 나 있으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을 때 홍 후보가 있어야 할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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