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7주 만에 최고치…호르무즈 재개방 기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12:2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값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며 금값을 끌어올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최대 1.3% 상승하며 온스당 4300달러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이는 6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는 4.1% 급등해 지난 2월3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AFP)
(사진=AFP)
최근 금값 상승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에 대한 낙관론이 이끌었다. 토니 시카모어 IG마켓 애널리스트는 중동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금값이 급등했다“며 ”이는 유가 하락 압력을 유지하고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을 줄여 금에 분명한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값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5000달러를 향한 보다 강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선박 운항 경로와 관련해 오만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소식통과 중동 지역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논의 중인 협상안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을 통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재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도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보다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5개월 넘게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시장도 연준의 긴축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만 인상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던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금과 같은 귀금속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통상 통화 긴축 강도가 약해질수록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금값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약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금값 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라이언 맥케이 등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악재가 다소 뒤로 밀리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귀금속 시장에 강한 상승 동력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거시경제 투자 전략을 운용하는 펀드들의 금 매수 포지션은 6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상하이선물거래소의 대형 투자자들과 아시아 지역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매우 타이트한 에너지 시장은 금값이 다시 강세장을 이어가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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