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날 공지를 통해 AI 서비스 가격을 크게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가격 조정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이용자들은 이에 대비해 달라”고 안내했다.
딥시크의 최신 저비용·경량 모델인 V4 플래시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14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28달러를 받고 있다.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하는 데이터의 기본 단위다.
V4 플래시 서비스 가격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최근 미 최첨단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해 시장에 충격을 준 중국 문샷AI의 키미 K3는 입력·출력 토큰 100만 개당 각각 3달러와 15달러를 받고 있다. 미국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5는 각각 10달러와 50달러를 책정하고 있다.
(사진=AFP)
딥시크의 이번 가격 인상은 상장을 앞둔 전략 수정으로 해석된다. 딥시크는 내년 중국 본토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딥시크는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를 최소 710억달러로 평가하는 추가 투자 유치 라운드를 통해 100억위안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서두르는 이유는 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딥시크는 내몽골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총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연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첨단 AI 가속기를 탑재한 1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약 5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구축 비용은 미국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창업자인 량원펑은 앞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와 시장 확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딥시크 가격 인상이 중국 AI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중국 주요 AI 기업들은 딥시크를 따라 저가·오픈소스 전략을 펼쳐왔지만,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은 초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중국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딥시크가 가격을 높이면서 경쟁 업체들도 서비스 가격을 인상할 여지가 생겼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리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AI 서비스 시장은 Z.ai(옛 즈푸AI)와 문샷AI 등이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했음에도 딥시크와 바이트댄트의 양강 체제가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