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엘사예드는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 경선에서 48.5%를 득표해 47.5%를 얻은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 등을 비롯한 외부 단체가 6000만 달러(약 850억원) 이상을 투입해 스티븐스를 지원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엘사예드가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를 꺾으면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민주당의 앞으로 노선과 중동 정책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진보 진영이 승리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세대·노선 교체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엘사예드는 미시간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의대를 졸업한 공중보건 전문가다.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을 지냈으며 2018년 미시간 주지사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 공습에 대한 반대, 팔레스타인 인권 지지, 전 국민 의료보험 확대, 부유층 증세, 기업 정치자금 규제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동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함께 강조하며 아랍계뿐 아니라 백인 노동계층과 청년층의 지지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승리는 미시간의 인구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시간에는 약 30만명의 아랍계 미국인이 거주해 미국 최대 규모의 아랍계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디어본과 디트로이트 일대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으며 이번 경선에서는 이러한 표심이 엘사예드에게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계 미국인 옹호단체 아랍아메리칸인스티튜트의 마야 베리 사무총장은 “유권자들은 아랍계 무슬림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정적 공세를 퍼부은 광고를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약 380만명으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주에서 대선과 상·하원 선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본선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시간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탈환한 대표적인 경합주다. 엘사예드의 강한 진보 성향과 친팔레스타인 노선이 중도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마제스틱 극장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엘사예드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꺾고 오는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은퇴하는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맞붙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