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 벗어주세요" 영국 식당·극장 잇단 사용 제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10:1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영국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스마트 글래스 ’사용을 제한하는 식당과 펍, 극장이 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녹화 기능이 있는 스마트 안경 착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외식업체와 공연장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슨스 인 더 스트랜드와 알링턴, 더 파크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손님들의 스마트 안경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최대 펍 체인 가운데 하나인 웨더스푼스의 팀 마틴 최고경영자(CEO)도 “손님이나 직원을 동의 없이 촬영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이 적용된다”며 “메타의 스마트 안경 역시 이 원칙에 따라 카메라를 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클럽 운영사 소호하우스는 기존의 촬영 금지 규정을 스마트 안경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회원들에게 안경을 벗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과 브리스틀, 에든버러 등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ATG시어터스도 공연장 내 촬영이 금지된 만큼 스마트 안경 착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스마트 안경은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에 AI 기능을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메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7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본인도 모르게 촬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애플이 당초 올해 말 공개하려던 스마트 안경 출시를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을 고려해 내년으로 연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BBC는 지난 5월 런던의 한 쇼핑몰에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남성이 여성을 몰래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올렸으며, 삭제를 요청받자 돈을 요구했다는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메타는 “LED 표시등이 반드시 점등되며 이를 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표시등을 가리거나 훼손하려 하면 카메라 기능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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