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사진=로이터)
테라팹은 AI 반도체의 제조와 패키징, 테스트를 한 시설에서 수행하는 수직계열화 생산단지다. 약 1억제곱피트 규모로 조성되며, 첨단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를 함께 생산한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프로세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에 탑재되고,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가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앞으로 필요한 컴퓨팅 성능이 1테라와트(TW)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을 자체 생산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테라팹은 미국에 최첨단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구와 우주에서 사용할 AI 반도체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는 최소 3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계열사 간 AI 사업 통합도 강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했고, xAI는 이후 상장했다. 또 스페이스X는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인텔과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테슬라는 지난 4월 기가 텍사스 공장 내 연구시설 착공에 들어가 테라팹 건설을 준비해왔다.
이번 발표는 기존 계획보다 구체화된 투자 규모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이터는 지난 5월 제출된 자료에서 스페이스X가 테라팹 건설을 위해 초기 550억달러를 투자하고, 추가 단계까지 완료하면 총 투자 규모가 119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우선 168억달러를 초기 투자금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다만 로이터 기사에서는 두 수치의 차이에 대한 추가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테라팹 부지는 기번스 크리크 저수지 인근에 들어선다. 회사는 공업용수로 저수지의 물을 활용해 지역 지하수 사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스타베이스와 배스트롭, 맥그리거 등에 이어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텍사스 생산거점을 더욱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는 큰 아이디어가 더 크게 성장하는 곳”이라며 투자 계획을 환영했다.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를 외부 공급업체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설계·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테슬라의 로봇과 자율주행 사업, 스페이스X의 우주 인프라 사업이 모두 대규모 AI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자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보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투자 확대 규모와 일정은 향후 증설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