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와 UEFA(사진=로이터)
이번 갈등은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등 FIFA 주요 대회의 상업적 권리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에 반발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UEFA도 해당 계획을 “불투명한 밀실 거래”라고 비판하며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선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모로코 라바트 FIFA 본부에서 경영진 회의를 열어 최근 논란을 논의했다. FIFA는 회의 후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사과도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UEFA는 핵심 의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누가 계획을 주도했는지, 경쟁 입찰 절차가 있었는지, 인판티노 회장이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BBC에 따르면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FIFA 평의회(FIFA Council) 긴급회의를 소집해 책임을 묻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36명의 평의회 구성원 가운데 19명의 동의를 확보해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신임안도 선택지로 남아 있다. UEFA는 임시총회를 요구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할 수 있지만, FIFA 회원국 211개 가운데 과반인 106표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방안은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다. BBC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빅터 몬탈리아니 회장이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선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인판티노 회장이 회원국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우군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상당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감비아축구협회는 최근 인판티노 회장의 결정을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재선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도 집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회장 선거 이전에 FIFA 절차를 무시하는 어떠한 행동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CONCACAF 역시 비판 성명을 냈지만 UEFA처럼 신뢰 상실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현재 공개적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을 반대하겠다고 밝힌 국가는 요르단이 사실상 유일하다.
UEFA가 실제 보이콧에 나설지는 조만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9월 폴란드에서 FIFA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개막하며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 6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BBC는 UEFA 내부에서 인판티노 회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조직 전체에 분산시키려 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결국 그의 거취 문제가 내년 FIFA 회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