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명 차찬텡 점포에서 현지인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당시 영국 영토였던 홍콩은 통조림 및 병입 제품 등 대량생산된 외국 식자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홍콩내 요리사들은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스팸 샌드위치, 통조림 햄을 넣은 마카로니 수프, 생강과 레몬을 넣어 끓인 코카콜라 등 동서양 ‘융합’ 식사메뉴를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테 쇠고리 라면이다. 19세기 인도네시아로 진출했던 중국 상인들이 들여온 사테 소스가 1950년대 난민을 통해 홍콩에 정착한 사례다. 홍콩식 밀크티도 유명하다. 19세기 영국이 차를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재배하기 시작, 홍콩의 차찬텡 요리사들이 이를 수입하면서 연유까지 접목해 홍콩 고유 음료로 재탄생시켰다.
인류학자 시드니 청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차찬텡은 문화적 용광로로서 홍콩의 단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중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홍콩 차찬텡의 대표적인 메뉴 밀크티. (사진=김정유 기자)
하지만 해외에서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 대표적인 곳이 영국이다. 영국에선 최근 5년간 비자 요건 완화로 약 17만명의 홍콩인이 이주했다. 블룸버그는 “영국 내 홍콩인 운영 식당 약 300곳 중 절반 이상이 차찬텡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런던 중심가 등에 관련 매장이 속속 개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대표 도시 시드니에서도 차찬텡은 최근 5년새 8곳이 늘었다. 이외에도 미국의 뉴욕, 오스트리아 비엔나, 브루나이 등 차찬텡의 글로벌 확산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차찬텡 웨이터 근무 경험을 가진 인류학 박사 새뮤얼 라이는 블룸버그에 “해외로 이주한 현 세대 홍콩인들은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고, 차찬텡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증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찬텡은 해외로 전파돼 새로운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국 런던 동부에 위치한 차찬텡 매장 ‘호코’는 인근의 171년 역사 베이글 전문점과 협업해 ‘차슈 베이글’을 선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