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침공 가정해 첫 '모바일 인터넷 감속' 훈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전 11:36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대만이 연례 한광(漢光) 군사훈련에서 중국군의 상륙작전을 저지하는 실전 훈련을 실시하고, 전시 통신망 혼잡 상황에 대비해 처음으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시험에 나선다. 군사 대응뿐 아니라 민간 통신체계의 복원력까지 함께 점검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핵심이다.

미사일 훈련하는 대만군. (사진=연합뉴스)
미사일 훈련하는 대만군. (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군은 10일 전략적 요충지인 펑후열도에서 중국군의 공중강습과 해안 상륙을 가정한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주 시작된 10일간의 한광훈련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려는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대만 최대 규모의 연례 군사훈련이다.

훈련에는 제1전구사령부 병력이 투입돼 새벽 시간 해안에서 M60A3 전차와 포병, 대공포 등을 동원해 화력을 운용했다. 대만군은 적이 해안을 통해 신속히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해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는 이번 훈련을 이례적으로 현장에서 취재하며 병력이 야간에 전차 탄약을 적재하고 사격 진지를 구축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펑후열도는 대만 본섬보다 중국 본토에 더 가까운 전략 거점으로, 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지역을 먼저 장악한 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펑후 지역 예비군도 참가했다. 대만군은 14일간의 예비군 훈련을 작전계획과 연계해 실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민방위 훈련의 일환으로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시험도 실시한다. 재난이나 중국의 침공으로 통신 대역폭이 부족해질 경우 시민들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다. 다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교통신호, 구급전화 등 핵심 서비스와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정부는 훈련에 앞서 중국어와 영어로 휴대전화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훈련 계획을 안내했다. 수도 타이베이를 포함한 북부 지역에서도 같은 통신 훈련이 오는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대만 정부는 대만의 미래는 대만 주민만 결정할 수 있다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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