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중앙은행. (사진=로이터)
사직서는 지난 9일 작성됐다. 이사 총재는 서한에서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어 사과드린다”며 “사유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밝힐 수 없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서부 국가최고위원회의 모하메드 타칼라 의장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사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금융·경제·정치 안정을 위해 직무를 계속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동부 하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리비아는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원을 받은 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으며, 2014년부터는 동부와 서부의 경쟁 정부가 대립하는 분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가 석유 수입을 관리하는 핵심 기관으로,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은 리비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사 총재는 지난해 중앙은행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서부 양측이 합의하면서 총재에 선임됐다. 당시 서부 세력이 사디크 알카비르 전 총재를 축출하려 하자 동부 세력이 이에 반발해 전국 석유 생산을 중단하면서 원유 생산과 수출이 급감한 바 있다.
이번 사임이 실제로 확정될 경우 중앙은행 운영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사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고, 양대 입법기구의 절차도 남아 있어 향후 거취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