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전날 금값이 100일 이동평균선(최근 100거래일 평균 가격)을 뚫고 올라선 것이 기술적 매수를 촉발했다. 최근 몇 주간 금값이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는 저가 매수 세력이 등장한 데다, 중국에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도 힘을 보탰다.
헤베 첸 밴티지마켓 애널리스트는 “금을 둘러싼 얽힌 조각들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며 “이번 반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는 초기 전환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유가와 달러가 함께 오르는데도 금이 같이 상승했다는 점”이라며 “시장이 금을 다른 잣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0.1%로 집계됐다. 전달 0.4% 하락에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7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만큼, 물가 상승 속도가 완만하게 유지되면 연준의 물가 불안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물가를 밀어올릴 경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새로운 요구를 대거 제시하며 강경 태도로 돌아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수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국 간 합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를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리려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맥 총재는 지난달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3명의 연준 인사 중 한 명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을 의식한 듯,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단 한 차례 ‘짧게’ 대화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금값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요 지지선인 온스당 4000달러(566만 3600원)를 회복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이 늘면서 투자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그럼에도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7%가량 낮은 수준이다.
다른 귀금속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은 가격은 전날보다 0.2% 오른 온스당 65.89달러(9만 3294원)를 나타냈고 백금과 팔라듐도 상승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BBDXY)는 0.1%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