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 고민하는 日 남성들…커리어 고민 여성보다 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2:1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에서 직장 내 커리어의 본보기가 되는 ‘롤모델’을 찾을 수 없다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을 웃돌았다. 과거 직장 내 롤모델 부족은 여성의 사회 생활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원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커리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AFP)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AFP)
닛케이신문은 11일 인력개발업체 퍼솔커리어가 운영하는 ‘잡 총연’이 20~50대 4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에서 롤모델을 찾기 어렵다’고 답한 남성이 81.1%로 여성의 77.5%보다 높았다고 보도했다.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도 남성이 75.9%, 여성이 70.1%로 남성들이 미래의 커리어에 더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의 82.3%가 롤모델을 찾기 어렵다고 느껴 같은 연령대 여성과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일본 기업의 특징이던 종신 고용 문화가 약해진데다 남성의 육아 참여가 보편화하면서 젊은 남성들이 더이상 회사 내 승진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롤모델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이유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없다’가 50%로 가장 많았다. 자유응답에서는 ‘커리어와 가정을 양립하고 싶지만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가 있었으면 좋겠다’(30대 남성), ‘한 번 입사한 회사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가치관이라 시대가 너무 달라 참고할 수 없다’(20대 남성) 등 젊은 남성들의 의견이 두드러졌다.

설문조사 책임자 다카기 리코는 “맞벌이 가정이 늘고 남성 육아휴직이 당연해지는 가운데 선택지가 늘어났다”며 “기존에는 여성의 문제로 여겨졌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커리어의 불확실성과 다양화가 남성에게도 확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 총연은 기업이 인재 육성을 위해선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낸 직원만 보상하는 아니라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나 육아와 일을 양립한 직원 등 다양한 커리어 사례를 보여주고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카기는 “이제는 요구되는 상사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며 “자신이 받아온 상의하달식 지도나 강한 리더상은 (젊은 세대에)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으며, 이들은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