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 범죄·숙박 취소까지…'구마모토 지진' 상흔에 '신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4:3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대 진도 7의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현이 여전히 상흔에 신음하고 있다. 피해 지역에선 ‘빈집털이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지역내 숙박시설 예약 취소 역시 20억엔을 넘어서며 관광산업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사진=AFPBB/로이터
사진=AFPBB/로이터
11일 일본 지지통신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를 악용한 범죄와 악덕 상술들이 연달아 발견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피해 지역을 순찰할 인력 300여명을 파견하는 등 경계를 강화 중이다.

실제 구마모토현 히카와마치에선 완파된 자택에 창문 섀시가 인위적으로 떼어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를 한 사례가 전해졌다. 피해를 입고 비어있는 집에 들어가 돈이 될만한 물건을 노린 범죄로 보인다고 지지통신는 전했다.

또한 인근에서도 빈집털이 피해를 막기 위해 텐트를 치고 집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 카미아마쿠사시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차 안에서 대피 생활을 하던 주민들의 집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지난 8일 절도 혐의로 아마쿠사시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무직 남성을 피의자로 체포했다. 피의자는 돈을 벌 목적으로 빈집털이 범죄를 한 것으로 진술했다.

더불어 구마모토현내에는 수도 업체나 심리상담사 등을 사칭해 피해 주택과 대피소를 방문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앞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도 피해 주택 점검을 구실로 고액의 수리 계약을 맺게 하는 ‘점검 상술’이 횡행한 바 있다. 이번 지진에서도 주택 수리 관련 문제 등의 상담이 피해 지역에서 접수되고 있다. 일본 소비자청은 “수상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소비자 핫라인으로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재난을 이용한 범죄 행위뿐만 아니라 구마모토 지진이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동안에는 반도체 등 제조산업 분야에만 이목이 쏠렸지만, 실제 눈에 띄는 피해를 입고 있는 분야는 관광산업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10일 기준 구마모토 지진 발생 이후 현내 숙박시설 취소 금액(잠정치)은 20억엔(한화 약 178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론 특히 아소 지역의 취소 사례가 약 7억 9000만엔(약 70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아소는 이번 지진으로 비교적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이다. 키무라 타카시 쿠마모토현 지사는 “일종의 소문으로 인한 피해”라며 “현 차원에서 정상 운영 중인 지역도 많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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