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사망 164명으로 늘어…병원 무너져 600명 노상 치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7: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콜롬비아 서부를 덮친 규모 7.4 강진의 사망자가 최소 164명으로 늘었다. 구조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11일 현재 사망자는 최소 164명으로 집계됐으며, 구조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11일 현재 사망자는 최소 164명으로 집계됐으며, 구조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구 220만명의 칼리에서 85명, 커피 산지인 리사랄다주 주도 페레이라에서 66명, 진앙과 가까운 초코주에서 13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지진은 전날 오전 콜롬비아의 커피 재배 중심지를 관통했다.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구조대원과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들은 밤새 굴착기를 동원하고 때로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았다. 칼리에서는 수십 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위태롭게 기울어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칼리의 한 병원은 위층 여러 개 층이 내려앉으면서 환자들이 잔해에 갇혔다. 무너진 층에는 소아 병동도 포함됐다. 이르네 토레스 카스트로 병원장은 카라콜방송에 환자 600여명을 돌더미가 널린 거리에서 치료해야 했다고 밝혔다.

페레이라에서는 주거 지역 전체가 콘크리트와 뒤틀린 철근 더미로 변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는 지진 당시 페레이라 공항이 심하게 흔들리고 사람들이 몸을 피하는 가운데 천장 구조물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마니살레스에서는 역사적인 성당의 탑 하나가 갈라져 내려앉았다.

칼리 주민이면서 구조 활동에 자원한 카르멘 야스민 가르시아(43)는 전날 오후 무너진 건물에서 7명을 빼냈지만 4명과 개 한 마리가 아직 갇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 전까지 긁는 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삽과 막대기를 든 사람이 필요하다. 손을 보태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고 호소했다.

아벨라르도 데라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칼리에서만 18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약탈 신고가 잇따르자 그는 동이 트기 전까지 보안 병력 1000명을 칼리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칼리와 페레이라는 전날 밤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첫 국가적 재난을 맞은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날 저녁 기자들에게 “우리는 필요한 모든 방식으로 협력하려 한다”며 “국민을 지키고 연대를 보여주는 데 있어 구분이나 이념적 분열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1999년 같은 커피 재배 지역을 덮쳐 1000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지진과 비교되고 있다. 지난 6월 이웃 베네수엘라에서 6300명 이상이 숨진 연쇄 강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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