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칩 덕후(Chip Nerds)’가 급부상한 연애 시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인용한 ‘SNL코리아’의 한 장면 (사진=SNL코리아 유튜브 영상 캡처)
WSJ는 “미혼 남성인 백 씨는 진지한 이성 관계를 원하지만 첫 만남에서 자신의 직장을 밝히지 않고 싶다는 특별한 고민이 생겼다”며 “한국 일반 직장인의 몇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수억 원대 보너스를 받게 될 백 씨는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이성의 관심이 진심인지, 아니면 불어난 통장 잔고를 향한 것인지 헷갈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술 발전이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 미혼 남녀의 ‘연애·결혼 시장 몸값’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며 “이들은 AI(인공지능) 기업들이 많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만큼이나 귀한 배우자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그동안 결혼 상대로 변호사, 의사, 회계사에 늘 한발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 한국 결혼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이제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한국의 한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 삼성전자 엔지니어에게 3명의 여성이 관심을 보이거나, ‘SNL 코리아’에서 SK하이닉스라고 적힌 회사 조끼를 입은 남성이 명품 매장에서 대접받는 장면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WSJ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 증시가 지난해 초 이후 약 2.5배로 커졌고, 두 기업은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을 기록한 세계적인 기업 대열에도 합류했다”며 “올해 삼성전자는 직원 1인당 평균 40만 달러, SK하이닉스는 50만 달러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수치는 곧 SK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할 예정인 문모 씨를 부모와 지인의 끊임없는 관심 대상으로 만들었다”며 “그들은 문 씨에게 싱글인지 묻는다. 문 씨는 그때마다 진지하게 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정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WSJ는 “진정성을 의심할 필요 없는 회사 동료와 교제한다”는 20대 삼성전자 엔지니어와 SK하이닉스 직원인 가족에게 소개팅을 부탁하자 “직원들은 이제 회사 동료끼리만 만난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사례 등을 나열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되기 직전 SK하이닉스를 떠난 재테크 인플루언서와 SK하이닉스 직원과 교제하다가 1년여 전 헤어진 디자이너 사례를 전하며 “아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국 반도체 기업 직원들이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으면서 새로운 경제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교육 분야에서도 반도체 업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