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유럽? 공항서 2시간 갇혔다…새 입국 제도에 '발동동'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전 07:31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유럽연합(EU)이 올해 4월부터 도입해 시행 중인 신규 국경 입국 시스템(EES)의 여파로 올여름 유럽 주요 허브 공항의 대기 시간이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여행 데이터 분석 업체 큐센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최장 대기 시간은 120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0분)과 비교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독일 뮌헨 공항의 최장 대기 시간 역시 31분에서 60분으로 늘어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도 80분에서 120분으로 급증하며 주요 공항 전반에서 체증이 가중됐다.

지난 4월 10일부터 정식 시행된 EES는 영국 등 비(非)EU 국가에서 도착한 승객이 최초 입국 시 △지문 △얼굴 사진 △개인정보 등을 종합 등록하도록 규정한 제도다.

이는 불법 체류 파악과 수배자 추적 등 EU 전역의 국경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시스템 기술 오류, 하드웨어 작동 불량, 병목 현상 등이 겹치면서 극심한 출입국 지연을 야기하고 있다.

항공 및 여행업계에서는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EES 시스템이 “잘못 설계됐다”며 온라인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관계자 역시 “새로운 국경 검문 절차로 인해 항공기 출발 지연과 운영 차질이 반복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항 대란이 심화하자 각국 공항 당국은 혼잡 시간대에 지문 채취를 일시 생략하는 등 가용 가능한 예외 조치를 적용하며 대응에 나섰다. 임시 유연 운영은 오는 내달 6일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8개 EU 회원국과 스위스 등은 EU 집행위원회에 유연 조치 허용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공동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원회 공보 담당자는 “EES 등록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승객당 70초 수준으로 대부분의 경우 여행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경 보안 증진이라는 명확한 이점이 있는 만큼, 여름철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해 회원국들과 건설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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