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폭염이 덮치면서 전력가격이 뛰었다. (사진=AFP)
특히 프랑스 원전의 출력 감소가 전력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프랑스전력공사(EDF) 자료에 따르면 12일 낮 최대 전력수요 시간대에 원전 발전능력 가운데 7.3기가와트(GW)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전체 원전 설비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랑스는 전력 생산의 약 70%를 원전에 의존한다.
고온으로 냉각수 여건이 악화한 것이 원전 가동을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 원자로 2기는 높은 수온 때문에 완전히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고, 4기는 출력 제한이 예정됐다. 다른 원자로 1기도 낮아진 강 수위 때문에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는 환경 보호를 위해 원전이 냉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강으로 방출할 수 있는 수준을 제한한다. 폭염으로 강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원전은 수온을 추가로 높이지 않도록 출력을 낮추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기온 상승이 곧바로 원전의 발전능력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알레산드로 아르메니아 케이플러(Kpler) 애널리스트는 프랑스의 폭염이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장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원전 가동 중단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차질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에서는 바람이 약해지면서 풍력 발전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LSEG는 독일 풍력 발전량이 8.1GW 감소한 4.7G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맘때 평균보다 약 60% 낮은 수준이다. 폭염이 나타날 때는 대기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아 풍속이 떨어지고 풍력 발전량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풍력 발전 감소는 독일의 가스 발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면서 가스와 석탄 발전 비중을 낮춰왔지만 바람이 약해지면 부족한 전력을 가스 발전으로 채워야 한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가스 발전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원전 출력 감소는 주변국 전력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르메니아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이 석탄·가스 발전보다 대체로 저렴해 원전 공급이 줄어들 경우 독일과 영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주변국에서 석탄과 가스 발전소가 전력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싼 프랑스산 원전 전력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선풍기와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는 13~14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5~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온은 주말부터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감소와 냉방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이번 주 유럽 전력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