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등록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AFP)
일도 학업도 직업훈련도 하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 청년 비율도 20%로 올라 2억 5700만명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상황이 거의 전 세계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11개 소지역 가운데 8곳에서 청년 실업률이 올랐고, 고소득국과 중하위소득국, 저소득국을 가리지 않고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아랍국가가 26.2%로 가장 높았고 북아프리카가 22.6%로 뒤를 이었다. 오히려 부유한 나라에서 악화 폭이 컸다. 북미는 같은 2년 사이 8.3%에서 9.8%로 뛰었다. 북유럽과 남유럽, 서유럽은 15%를 기록했다.
ILO는 중간 수준의 숙련이 필요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에 주목했다. 사무·행정·판매·제조 직종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고등학교나 대학을 갓 나온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는 통로 역할을 해온 자리들이다. 보고서는 “중숙련 직종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를 원하는 고졸 청년들의 대기 줄이 길어지고 실업이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AI가 일터를 바꾸면서 더 거세질 수 있다. ILO는 현재 15~29세가 맡고 있는 일자리의 6.1%가 AI로 인한 변화에 가장 크게 노출된 직종이라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10%만 완전히 사라져도 약 560만명이 실업이나 직업 전환에 내몰리거나 아예 노동시장을 떠날 수 있다. 대부분 고소득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AI의 장기적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과학·공학·의료·정보기술(IT) 등 높은 숙련이 필요한 분야의 일자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계속 늘고 있다.
개발도상국 사정은 또 다르다. 오래 실업 상태로 버틸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린다. 저소득국과 중하위소득국 청년 노동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비공식 고용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근로기준과 사회보장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