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사진=연합뉴스)
에어캐나다는 에어로플랜 지분 일부를 팔지만 운영권은 계속 유지한다. 존 디 버트 에어캐나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거래가 에어로플랜의 가치를 활용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운영권을 온전히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적 유연성을 높이고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확보하려는 회사의 목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어캐나다의 신용등급은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에 머물러 있다. WSJ에 따르면 무디스와 S&P글로벌, 피치는 에어캐나다 회사채에 투기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현금을 가까운 시일 내 만기가 도래하는 10억달러 규모 회사채 상환과 전반적인 부채 축소에 사용할 계획이다.
에어캐나다의 재무 부담은 여전히 적지 않다. 회사는 2분기 말 기준 장기부채와 리스부채가 127억9000만캐나다달러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0캐나다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5캐나다달러를 웃돌았다.
에어로플랜은 에어캐나다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제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항공권이나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증권 공시에 따르면 활성 회원은 1000만명을 넘는다. 캐나다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어캐나다와 에어로플랜의 관계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에어캐나다는 약 20년 전 파산 구조조정 이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에어로플랜을 별도 상장회사로 분리했다. 이후 2019년 4억9700만캐나다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에어로플랜을 다시 인수했다. 당시 사용되지 않은 에어로플랜 포인트와 관련된 약 20억캐나다달러의 부채도 함께 떠안았다.
이번에는 사업 자체를 다시 분리하는 대신 소수 지분만 외부 투자자에게 넘겨 자금을 확보한다. 에어로플랜의 운영권을 유지하면서 로열티 사업에 묶여 있던 가치를 일부 현금화해 항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방식이다. 거래에서 평가된 에어로플랜의 전체 가치는 100억캐나다달러로, 에어캐나다가 2019년 다시 인수할 당시 지급한 현금 규모보다 크게 높다. 다만 두 금액은 당시 인수 과정에서 승계한 포인트 관련 부채 등 거래 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블랙스톤은 이번 투자가 캐나다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마크 러틀리지 블랙스톤 수석매니징디렉터는 에어로플랜을 업계를 선도하는 로열티 플랫폼이라고 평가하면서 캐나다를 매력적인 투자처이자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도 거래 발표와 실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에어캐나다 주가는 11일 토론토 증시에서 5.9% 오른 27.27캐나다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주가 상승에는 에어로플랜 거래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 발표도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지분 매각만을 상승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