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 언급은 7대 SEED를 지금부터 키워야 하는 이유를 압축한 말이다.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MEGA 프로젝트가 당장의 성장과 수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면, 7대 SEED는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기술에 먼저 투자해 10~20년 뒤 새로운 대형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장기 성장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핵융합은 더 과감하다. 정부는 2039년부터 100MWe급 전력 생산을 실증하고 2040년대에는 300~500MWe급 상용로 3~4기를 실제 전력망에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상 공간에서 핵융합로 운전과 플라즈마 제어를 최적화하는 ‘AI 가상 핵융합로’도 구축해 개발 기간을 앞당긴다.
양자와 우주·항공, 첨단바이오는 이른바 ‘Next-AI’ 영역이다.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술을 선점하면 산업 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분야들이다. 양자에서는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프로세서(QPU)를 확보하고, 국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활용한 ‘K-퀀텀 파운드리’를 구축한다. 목표는 2035년 양자칩 제조역량 세계 1위다.
우주 분야에서는 2030년 국내 최초 달 착륙에 도전한다.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을 띄운 뒤 2030년 700㎏급 민간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2032년에는 1800㎏급 달 착륙선 발사로 이어간다. 2035년에는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도 구축한다.
관건은 7대 SEED가 또 하나의 대형 R&D 사업 목록으로 끝나지 않느냐는 데 있다.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사업화와 시장 창출에 실패했던 과거 사례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정부가 민관 공동 출자 특수목적법인(SPC), 투자형 R&D, 대학 블록펀딩 등을 동시에 꺼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비를 나눠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화, 투자, 회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혁신 기업들과 혁신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게 시장을 개척하고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