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브린은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연구에 인력과 연산자원을 집중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글에서 공식적인 경영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브린은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구글의 AI 개발 과정에 비공식적으로 관여해왔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를 출시하며 한때 경쟁사들을 앞섰지만, 이후 오픈AI와 앤로픽이 잇달아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다시 추격하는 입장에 놓였다.
구글은 차세대 플래그십 제미나이 모델의 출시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두 달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테스트 결과 코딩 등 일부 핵심 분야에서 경쟁 모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5일 AI 연구조직인 구글 딥마인드의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발표했다. 딥마인드를 이끌어온 데미스 허사비스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의장을 맡고, 부책임자인 코레이 카부크추오울루가 조직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
아울러 구글은 일부 비기술 조직을 딥마인드에서 분리해 구글 본사의 보고 체계에 편입하기로 했다. 구글 내부에서는 딥마인드가 사실상 구글 본사 조직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편은 구글이 딥마인드의 독립적인 연구 기능보다 제미나이의 제품화와 상용화를 우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2014년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딥마인드를 인수한 뒤 기초 연구와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도록 허용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미나이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이를 검색, 클라우드,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 주요 제품에 빠르게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딥마인드와 구글을 잇는 카부크추오울루의 영향력은 지난해부터 확대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였던 그를 구글 본사의 최고 AI 아키텍트에 임명했다. 그는 제미나이를 구글의 각종 제품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이후 딥마인드 내 일부 경영진의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제미나이의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카부크추오울루는 지난해 런던에서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로 자리를 옮겨 피차이 CEO에게 직접 보고하기 시작했다. 그는 상용화에 적극적인 인물로 평가받으며 구글의 핵심 AI 수익원인 클라우드 사업과 딥마인드 사이의 주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허사비스가 제미나이에 대한 관여를 줄이고 카부크추오울루가 구글 본사로 이동한 이후, 런던에 기반을 둔 딥마인드의 리더들은 제미나이의 기술적 방향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