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숏스퀴즈 불붙었나…공매도 투자자 '백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전 10:5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12일(현지시간) 급등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줄였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페이스X의 공매도 잔고는 거래 가능한 주식의 약 11%로, 지난주 34%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데다 지난주 첫 번째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유통주식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S3 파트너스의 예측분석 담당 매니징디렉터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공매도를 하고 싶었던 투자자들은 이제 실탄이 바닥났다”며 “한 거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이탈은 스페이스X 주가가 급반등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도 주가 상승세에 추가적인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매수세가 유입되면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9.65% 오른 146.1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 넘게 폭등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공모가 135달러를 약 10% 웃돌았고, 8월 3일 기록한 저점과 비교하면 약 41%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이달 4일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이 매출의 두 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회사의 야심찬 사업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스페이스X(사진=AFP)
스페이스X(사진=AFP)
이는 공매도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였고,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능한 유통주식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매도 잔고 비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달 6일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초기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스페이스X 주식 9억1100만주 이상이 새롭게 풀렸다. 새로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7%로, IPO 당시 매각된 6억3900만주보다도 많았다.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거래 가능한 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기계적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S3에 따르면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나타난 숏커버링 역시 공매도 잔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추가 보호예수 물량도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8월 20일에는 추가로 3억1900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될 수 있다. 이어 9월에는 약 7억주, 10월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식이 추가로 거래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추가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동시에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다시 약세 심리가 확산될 경우 투자자들이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더 쉬워질 수 있다.

그런가하면 전날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스페이스X가 올해 6월 인수하기로 한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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