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입'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4:4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대변인이었더 캐롤라일 레빗 대변인이 이달 말 사임하기로 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으로 물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지원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레빗 대변인이 퇴임 후 아름다운 어린아이들,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이 결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롤라인은 이제 나의 고위 외부 고문 중 한 명이자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거슬러 중간선거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 역시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딸을 출산하고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백악관 대변인에게 요구되는 끊임없는 시간과 에너지, 주의를 쏟으면서 두 어린 자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최고의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걸 깊이 느꼈다”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1997년생인 레빗 대변인은 대학생이던 2018년 트럼프 1기 백악관 인턴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후 백악관에 정식 채용돼 대통령 서신실 부국장을 거쳐 2020년 백악관 보도국 부대변인이 됐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패배한 뒤 트럼프 슈퍼팩에서 일했고, 지난해 1월 27세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임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2024년 7월 첫째를, 지난 5월 둘째를 출산했다. 레빗 대변인은 최초의 임산부 대변인으로, 둘째 자녀 출산 휴가 후 최근 복귀했으나 결국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부터 20개월간 자리를 지킨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장수 대변인’으로도 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만 5명의 대변인을 교체했다. 첫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는 부임 6개월 만에 백악관을 떠난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이 취재진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흡사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켜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한 기자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부당하게 시민을 사살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레빗은 “당신은 기자도 아니다. 좌파 운동가이고, 하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SNS 인플루언서, 1인 미디어 등 뉴미디어 관계자들에 백악관 취재 기회를 줘 보수 진영 미디어의 발언권을 키웠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엑스(X, 구 트위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엑스(X, 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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