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최 회장, 정 회장과 각각 회동한다. SK와 HD현대는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로 이날 회동에서 테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원자로 상용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역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공동으로 2억5000만 달러, HD한국조선해양은 같은 해 11월 3000만 달러를 각각 테라파워에 투자한 바 있다.
정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그간 수차례 만남을 가지며 원자로 상업화 과정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8월 서울에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회동했다.
HD현대와 테라파워는 최근 수년간 SMR을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들어설 345메가와트(MW)급 소듐냉각고속로(SFR)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현재 제작 중이다. HD현대는 육상 발전용 SMR뿐 아니라 선박에 SMR을 적용하는 해상 원전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차세대 원전 설비 제조와 해상 SMR 등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전력 수요처 인근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원자로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FR로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기업들은 원전 설계·제조·건설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테라파워와 협력할 경우 글로벌 SMR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SMR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AI 시대 성장동력으로 SMR·핵융합·재생에너지 등 7대 첨단기술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