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제조 시설 개소식을 가졌다.
이 시설은 올해 말부터 맥 미니를 생산할 예정이다. 맥 미니는 애플의 주력 제품군은 아니지만, 최근 AI 열풍을 타고 존재감이 커졌다. 개발자들이 애플 데스크톱 중 가장 작고 저렴한 맥 미니를 AI 에이전트 구동 장치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설 일부 구역에서는 애플이 사용할 AI 서버도 조립된다. AI 서버는 이미 출하를 시작했다. 또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훈련도 이뤄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트닉 장관 역시 미국 제조업 확대를 홍보하기 위한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애플 생산 시설을 찾았다. 그는 앞서 도요타와 포드 행사에도 참석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 확대를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 기술을 발명해왔지만 생산은 해외로 넘어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미국 생산 확대 약속은 매우 중요하다”며 “애플이 첨단 제조업의 미국 회귀를 이끄는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주력 제품인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압박해 왔지만, 애플은 이에 응하는 대신 미국 생산 부품의 구매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휴스턴 공장도 폭스콘이 조립라인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를 담당하고, 애플은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고 WSJ은 전했다. 맥 미니 생산라인은 폭스콘 휴스턴 공장 내 새로 마련된 약 15만 8000㎡ 규모 공간에 들어섰다.
이보다 앞서 애플은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TSMC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되는 웨이퍼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미국 정부가 투자한 인텔과 일부 애플 칩을 생산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또 브로드컴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구매에 3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쿡 CEO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쿡 CEO의 마지막 대외 일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9월 1일부터 집행회장을 맡고, 후임 CEO에는 오랫동안 하드웨어 부문을 총괄한 존 터너스가 취임한다.
이에 따라 러트닉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한 이번 공개 행보는 퇴임 이후에도 대관·정책 협력의 전면에 나설 것임을 보여주는 첫 신호로 읽힌다고 CNBC는 해석했다. 애플은 쿡이 앞으로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과의 소통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