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에 가격 올린 SMIC…2분기 매출 첫 30억달러 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4일, 오후 03:4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일부 생산 물량의 가격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 30억달러를 넘어섰고 웨이퍼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도 나란히 상승했다. SMIC는 하반기에도 AI 수요가 주문을 떠받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메이트 60’ 시리즈가 전시된 화웨이 매장과 SMIC 로고 (사진=로이터)
‘메이트 60’ 시리즈가 전시된 화웨이 매장과 SMIC 로고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고객사들과 협상을 거쳐 수요가 집중된 생산능력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3분기 생산 웨이퍼에도 더 높은 가격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자오 공동 CEO는 “해당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업계 선두 업체의 웨이퍼 가격과 SMIC의 현재 가격 사이에 여전히 큰 격차가 있어 고객사들과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에서도 AI 수요 확대가 나타났다. SMIC의 2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4억792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배로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2분기 8인치 환산 웨이퍼 출하량은 290만장으로 전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웨이퍼 평균 판매가격도 5.7% 올랐다. AI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생산 여력이 빠듯해진 영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이외의 AI 관련 반도체 주문이 출하 증가를 이끌었다. 자오 공동 CEO는 중국 고객을 중심으로 이들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주문이 들어온 것도 출하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SMIC는 중국 파운드리 가운데 7나노미터(㎚) 공정으로 CPU와 GPU 등 로직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AI 투자 확대가 첨단 연산칩뿐 아니라 주변 반도체까지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SMIC의 가동률과 가격 협상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 순이익 급증에는 일회성 요인도 포함됐다. 우쥔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회사의 일회성 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생산라인은 높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SMIC의 월간 생산능력은 2분기 기준 8인치 환산 웨이퍼 110만장으로 전분기보다 1.7% 늘었다. 가동률은 93.7%로 1분기보다 소폭 높아졌다. 회사는 2분기에 월 8000장 규모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추가했다.

SMIC는 하반기에도 AI가 파운드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신규 생산라인의 가동 확대를 앞당겨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자본지출은 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억달러보다 늘었다. 상반기 상각비는 23억달러였으며 회사는 올해 전체 상각비가 약 50억달러로 전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했다. 2분기 전체 매출의 90%를 중국 시장이 차지했고 미국 비중은 8%였다. SMIC는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2~4% 증가하고 웨이퍼 출하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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