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가 나토의 발트 3국 항공 감시 임무를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AFP)
라트비아군은 이날 새벽 4시께 동부 5개 지역에 항공 위협을 알리는 ‘오렌지’ 경보를 내리고 주민 휴대전화로 대피 안내를 보냈다. 경보는 드론이 격추된 뒤인 4시 50분 해제됐다. 격추 지점은 북동부 발비 지역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의 전자전’ 때문이라는 설명은 이 드론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겨냥해 띄웠다가 전파 교란으로 항로를 벗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핵심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크게 늘렸다. 특히 러시아 석유·가스 수출의 약 40%를 처리하는 발트해 항구들이 표적이 되면서, 항로를 이탈한 드론이 핀란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영공으로 넘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로 이날 러시아 레닌그라드주에서는 발트해 우스트루가 항구가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가 텔레그램에 밝혔다.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라트비아 총리는 엑스(X)에 “라트비아 영공이 지켜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동시에 이런 사건들은 동부 국경의 감시 능력과 드론 대응 능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적었다. 어떤 위협이든 최대한 빨리 찾아내고 식별해 무력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토 전투기가 라트비아 영공에서 드론을 격추한 것은 지난 6월 8일이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리투아니아 시아울리아이 공군기지에 배치된 프랑스 라팔 전투기가 나섰고, 격추된 드론의 잔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나토는 이달 1일 발트 3국 영공을 순찰해온 ‘발트해 항공 감시’ 임무를 ‘항공 방어’ 임무로 이름을 바꿔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웃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5월에는 에스토니아 상공에서 루마니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격추했다. 발트해 영공을 지키는 나토 전투기가 방어를 위해 미사일을 쏜 첫 사례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파 교란 탓이라며 “이런 의도치 않은 사고에 대해 에스토니아와 모든 발트해 이웃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드론 문제는 라트비아 정치도 흔들었다. 지난 5월에는 당시 총리가 드론 침입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한 뒤 정부가 무너졌다. 인구 약 190만명에 동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는 현재 드론 방어망을 강화하고 신형 레이더를 사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