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프라이빗뱅크·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등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헤지펀드들이 엔화 약세 베팅 포지션을 절반으로 줄였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엔화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달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개입 이후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엔화 가치는 다시 달러당 160엔 부근까지 하락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핵심은 일본과 다른 나라 사이의 큰 금리 격차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린 뒤 그 자금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을 매입한다.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엔화가 반등한 가격에서 다시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사모 투자회사 알파 빈와니 캐피털의 설립자 아슈윈 빈와니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약 157엔일 때 달러를 사고(달러 롱) 엔화를 파는(엔화 숏) 포지션을 취했다. 엔화 가치가 약해질수록 수익을 내는 거래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9.27엔이다.
빈와니는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가 반등했을 때 다시 매도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며 “우리는 당국의 행동에 위축되지 않는다. 캐리 트레이드는 놓치기에는 너무 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엔화 숏 포지션을 다시 늘릴수록 당국이 재차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럼에도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의 정책금리는 1%로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낮고, 일본의 재정에 대한 우려도 엔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엔화는 외환시장 개입으로 얻었던 상승분의 절반을 이미 반납했으며 지난 한 주 동안 거의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마켓츠 라이브의 마크 크랜필드 전략가는 “1년 만기 엔화 선물환 환율의 상승은 일본 당국에 경고음”이라면서 “ 이런 움직임은 통상적인 달러 직접 매수와 연관돼 있다. 이는 외환 트레이더들이 시장 개입 이후 엔화가 반등한 틈을 이용해 캐리 트레이드를 다시 구축하고 또 한 차례의 장기적인 엔화 약세에 대비해 포지션을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사진=AFP)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따르면 시장은 일본은행이 10월까지 0.25%포인트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크게 좁히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일본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계속해서 뒤처져 있는 한 엔화를 조달통화로 활용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계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