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과 차세대 에너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원자로의 제작과 기자재 공급, SMR을 통한 에너지 공급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SMR 제조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5월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용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 현대건설이 EPC(설계·조달·제조)를 맡는 구조다.
이날 정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은 SMR 사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12월 테라파워의 첫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지난 1년간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올해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됐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2025년 8월 22일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이날 최 회장과 게이트 이사장의 만남에서는 AI 시대 전력 인프라와 새로운 전력 수요처를 겨낭한 에너지 사업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SMR에서 생산한 전력을 AI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 역시 AI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전력 인프라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최태원 SK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국내 기업들이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간한 ‘에너지와 AI’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안정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SMR의 사업성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전력 수요처 인근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