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I "훈련 축소는 2018년 데자뷔…이번엔 김정은 협상 의지 없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후 01:4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워싱턴의 대표적 아시아 전문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별다른 의지가 없다”는 회의적 전망을 내놨다.

에마 챈렛-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정치안보 담당 국장 (사진=ASPI)
에마 챈렛-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정치안보 담당 국장 (사진=ASPI)
에마 챈렛-에이버리 ASPI 정치안보 담당 국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훈련 축소 지시는 한국 입장에서 기시감(데자뷔)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1기 당시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고, 이는 2019년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만료를 포함한 동맹 전반의 약화 흐름의 일부였다”고 짚었다. 실제로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을 잇달아 유예했고, 이후 방위비분담협정 공백까지 겹치며 한미 동맹은 한동안 불안정한 국면을 겪은 바 있다.

챈렛-에이버리 국장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임기의 ‘미완의 과제’였던 김정은과의 직접 외교로 복귀하려는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문제는 김정은이 최근 몇 년간 레버리지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의 분석과는 결이 다르다. 차 석좌는 김정은 위원장이 ‘수정주의적’ 노선을 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의 재접촉을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챈렛-에이버리 국장은 오히려 김정은 쪽의 협상 유인 자체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싱크탱크들 사이에서도 이번 조치가 실제 정상외교 재개로 이어질지를 두고 시각이 엇갈리는 셈이다.

챈렛-에이버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할 만한(unthreatening and respectful)” 국가로 묘사한 대목에 대해서도 “동맹국들에 경보음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맹국들은 북한이 미사일·핵 능력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매개로 러시아라는 새로운 후원국까지 얻는 과정을 지켜봐 왔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1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1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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