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에 위치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의 메인 터미널. (사진=로이터)
이번 계획에는 메인터미널 재건과 탑승동 확충, 지하터널 건설 등이 포함됐다. 특히 37억5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입해 새로운 지하터널을 건설하고 승객을 활주로 사이로 운송하는 기존 ‘피플 무버(People Mover)’ 차량을 단계적으로 없앤다.
메인터미널 재건에는 62억달러(약 8조9000억원)가 투입된다. MWAA가 공개한 잠정 계획에 따르면 메인터미널 공사는 2027년 말 시작할 예정이다. 새 지하터널 건설은 2029년 초 착공해 신규 탑승동까지 연결한다. 계획된 신규 탑승동 가운데 한 곳은 빨라도 2039년에야 완공될 전망이다. 전체 199억달러 가운데 44억달러(약 6조3000억원)는 이미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공개한 220억달러(약 31조7000억원) 규모의 덜레스공항 재개발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다만 이번 표결 대상인 199억달러 사업안에는 대규모 신규 주차장과 교통센터가 포함되지 않았다. 미 교통부는 지난달 29일 MWAA와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참여하는 덜레스공항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투자액을 200억달러 이상으로 제시했다. 기존 덜레스공항 현대화 사업에 책정됐던 70억달러(약 10조1000억원)보다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재개발 대상은 신축·개보수 공간을 합쳐 500만제곱피트(약 46만5000㎡)가 넘는다. 기존 C·D 탑승동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새로운 탑승동을 짓는 한편, 공항 내 무인열차인 에어로트레인(AeroTrain) 연결망을 확대해 기존 이동식 라운지를 대체한다. MWAA는 핀란드 출신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설계한 상징적인 메인터미널의 기본 디자인은 보존할 계획이다.
막대한 사업비는 상당 부분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MWAA는 덜레스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과 함께 신규 탑승동과 터미널 시설을 지방채로 조달하고, 일부 개발 사업에는 민관협력 방식의 투자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교통부는 지방채가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항공사의 비용 부담과 항공권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규모 투자는 덜레스공항의 빠른 여객 증가와 맞물려 있다. 덜레스공항은 지난해 미국 대형 공항 가운데 여객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2025년 이용객은 역대 최대인 2900만명으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올가을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사용하는 14개 게이트 규모의 새 탑승동도 문을 열 예정이다. 새 시설은 약 43만5000제곱피트(4만412㎡) 규모다.
덜레스공항은 워싱턴DC에서 약 40㎞ 떨어져 있으며 1962년 문을 열었다. 이번 사업이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예정대로 진행되면 60년 넘은 공항의 터미널과 승객 이동 체계가 장기간에 걸쳐 대대적으로 바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