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신시흥~신송도) 현장 전경. (사진=한전)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애초 2023년 6월이 준공 목표였다. 하지만 배곧신도시를 관통하는 노선을 놓고 주민 반발이 거세졌고 지자체 협의와 행정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사업은 한없이 지연됐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던 사업의 공정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속도를 내게 된 건 노선 변경과 지중화 카드를 꺼내든 덕분이다.
한국전력과 시흥시는 배곧신도시를 관통하는 기존 노선 대신 서울대 시흥캠퍼스 방향으로 우회하고 송전선로를 땅속 깊숙이 묻는 방식을 택했다. 주민 수용성을 높일 대안을 마련하면서 장기간 표류하던 전력망 건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단지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송전망 확충이 시급해진 가운데, 주민 반발과 인허가에 막혀 수년씩 늦어지는 전력망의 건설 기간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시흥시 신시흥변전소 지하 96.7m 아래에 설치된 쉴드 터널 굴착기(TBM) 공사 현장. (사진=정두리 기자)
이에 따라 사업 초기부터 우회 노선, 보상과 주민 지원, 인허가 단축 등 지역 여건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과의 갈등이 장기화된 뒤 대안을 찾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송전망 건설이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대심도 공사는 지반과 지하수 등 변수까지 관리해야 해 공사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면서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성과 주민 수용성을 함께 따져 최적의 방식을 선택하는 방식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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