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최고성능 AI 모델(프런티어 모델)을 대상으로 코딩과 금융,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교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중국 모델의 약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종합 지능 평가에선 여전히 미국 AI의 우위가 확인됐다. 독립 AI 평가·벤치마크 업체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지능 지수 AAII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인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5는 62.1을 기록, 중국 최상위 모델인 중국 문샷AI의 키미 K3(58.1)를 다소 앞섰다. 하지만 AAII 추이를 보면 양국 최상위 모델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초까지는 미국 모델이 뚜렷한 격차를 유지했으나, 2025년 하반기 딥시크 V3.1 등장 이후 격차가 급격히 줄었다.
(사진=AFP)
금융권 실무 태스크를 평가하는 ‘뱅킹 고객지원’(τ³-Banking 벤치마크) 분야에선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큐원 3.8 맥스가 51.3%로 1위, 키미 K3가 46.0%로 2위를 차지하며 오퍼스5(44.7%)를 앞질렀다. 딥시크의 ‘V4 플래시’ 모델도 9위(39.4%)에 오르며 상위 10개 모델 중 3개를 중국이 차지했다. 이는 금융업 실무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중국 모델이 이미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독립 AI 평가·벤치마크 플랫폼 발스AI와 양국의 주요 7개 모델을 대상으로 동일한 프롬프트를 활용해 가상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드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모델은 정확도 100%로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비용은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저렴했다. 딥시크 V4-프로 모델은 피크 시간대 기준 토큰 100만 개당 3.96달러, 비피크 시간대에는 그 절반의 비용이 든다. 문샷AI 키미 K3는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5달러를 받는다. 앤스로픽 패이블5(토큰 100만 개당 50달러)와 비교하면 중국 AI들이 70~90% 더 저렴한 것이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AII 평가에서 미국과 중국의 최고 모델 점수 추이
가격 경쟁력에 더해 성능 개선까지 이뤄지면서 개발자와 기업들이 중국산 모델을 선택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
AI 모델 호스팅 플랫폼인 허깅페이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오픈 모델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집계한 알리바바 큐원 모델 다운로드는 20억 4500만 건으로 집계돼 1위에 올랐다. 이는 구글(4억 1800만 건)과 메타(2억 2700만 건) 등 미국 기업들을 큰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이 기간 중국 AI 모델이 전체 다운로드에서 차지한 비중은 41.4%로 미국 모델보다 5% 포인트 높았다.
AI 모델별 토큰 사용량을 집계하는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중국 모델은 6월 처음으로 미국 모델을 추월했고, 지난달에는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들도 중국산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AI 비서 서비스 린디(Lindy)는 지난 6월 앤스로픽에서 딥시크로 사용 모델을 전환한 이후 AI 비용을 90% 줄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코인베이스 등도 중국산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I의 추격은 미국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정당화해야 하는 시점에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앤스로픽은 이르면 10월 IPO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픈AI도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자금을 조달했고, 오픈AI 역시 지난 3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852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중국산 저가 AI 모델이 미국 업체들과의 성능 격차를 좁히면서 이 같은 높은 몸값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