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에서 '할리스'와 함께 인테리어를 꾸민 우지에동리 부스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작업 구역에 가보니 또 다른 두 개의 로봇 팔은 열심히 드립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갈려있는 원두를 드리퍼에 담은 후 원을 그리듯 뜨거운 물을 여러 차례 부어 한잔의 커피를 낼 때까지 약 4분의 시간이 걸렸다.
이곳은 베이징 소재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우지에동리(无界動力)가 할리스와 협업해 마련한 부스다. 이곳에서 만난 창업자 장위펑 최고경영자(CEO)는 “로봇을 전시할 때 방문객은 바깥에서만 구경하는 방식이 많았는데 직접 테이블에 앉아 경험할 수 있도록 카페 형태로 부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문받은 음료를 만들어서 서빙하고 매장을 정리하는 일련의 작업은 데이터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장 CEO는 “커피를 가져다주고 사용하지 않은 테이블을 정리하고 빈 컵을 치우며 로봇이 스스로 소독도 하는 과정은 로봇이 실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할지 보여준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잠재 공간 세계 모델’이라는 핵심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로봇이 일종의 잠재 공간에서 상태를 예측해 대응케 하는 방식이다. 조금씩 데이터가 바뀌는 실제 환경에서 로봇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 내 우지에동리 부스에서 로봇 팔이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산업망의 기반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부품·소재 자원이 풍부해졌으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현장도 풍부하다.
장 CEO는 “인재 양성과 산업 지원을 통해 전체 생태계가 성장했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자동주행이든 대규모언어모델(LLM)이든 중국의 인재들은 활발히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미 전세계 누적 수주액 1억달러를 기록하며 유럽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커피 브랜드를 콕 집어 부스를 조성한 건 한국 시장 진출 및 협업에 대한 의지다.
장 CEO는 “현재 베이징의 카페에서도 (로봇) 시험 운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서 실제 카페에 로봇을 투입해 직접 운영해 보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개발하는 범용 대뇌가 실제 고객의 제품으로 연결돼 가치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장위펑 우지에동리 창업자가 지난 19일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 전시관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장기적으로 보면 빠르면 5~6년 안에 수준급 범용 휴머노이드 대뇌 시스템을 구현하고 싶다는 게 장 CEO의 바람이다. 그는 “사업적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