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3일 투자설명서를 통해 홍콩 증시에서 주당 112.7홍콩달러에 보통주 7억1000만주를 발행해, 총 800억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행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미국예탁증권(ADR) 종가 대비 3.6%, 홍콩 주가 대비 8.4% 할인된 수준이다.
(사진=AFP)
알리바바의 이번 주식 공모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이뤄진 글로벌 주요 기업의 유상증자 가운데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인텔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국부펀드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전부를 이른바 ‘풀스택(full stack)’ AI 역량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반도체, 인프라 구축, AI 모델 개발 및 서비스 적용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AI 투자 분야별 배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이미 대규모 AI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주 발표한 4~6월 실적에서 3개년 자본지출(CAPEX) 계획의 절반 가까이를 이미 집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관련 투자 수익 회수 기간도 급증하는 수요에 힘입어 기존 3년에서 2.5년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AI 투자 확대 여파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알리바바의 해당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미래 성장을 확보하려면 먼저 필요한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중국 기업들도 미국 빅테크처럼 AI 패권 경쟁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금 확보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2026년 자본지출 규모는 약 7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