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달러화 가치는 베선트 장관이 지난 19일 만기가 긴 국채를 미리 되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최소 2배” 늘리겠다고 밝힌 뒤 약 3주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발표 직후 현물 채권시장에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 21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헤지펀드의 매도 압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토르스텐 쇠네보른 바클레이스 주요10개국(G10) 통화 트레이딩 공동대표는 지난 21일 “특히 현물환·선물환 등 일반 거래 부문에서 헤지펀드 고객들의 반응이 두드러졌다”며 “이달 내내 달러 공급이 이어지는 상황을 배경으로 달러 매도가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실수요 자금의 흐름은 방향성이 훨씬 약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조달비용 상승을 막으려는 베선트 장관의 공격적인 대응이 결국 달러화 가치 하락이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재무부가 국채 금리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러화에 대한 비관론은 옵션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 지표에 따르면 향후 한 달간 달러화 하락에 대비하는 비용은 상승에 대비하는 비용보다 크게 높아지며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악샤이 삭세나 씨티그룹 아시아 외환옵션 트레이딩 대표는 “재무부의 바이백 발표 이후 외환옵션 시장 전반에서 달러화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폭넓게 늘었다”고 전했다.
삭세나 대표는 가격 재조정이 가장 가팔랐던 통화로 스위스프랑을 꼽았다. 앞으로 통화 가치가 얼마나 크게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나타내는 ‘내재변동성’이 지난주 2주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는 것이다. 내재변동성이 오르면 옵션 가격도 함께 비싸진다. 그는 달러화 하락에 베팅하는 기관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캐나다달러의 내재변동성도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화는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선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시장에선 만기가 짧은 옵션에 수요가 몰렸다. 삭세나 대표는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화, 싱가포르달러가 특히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역외 위안화 역시 달러·위안 환율이 수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하면서 변동성 거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