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장금상선 등 '호르무즈 위반' 유조선 45척 공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5일, 오전 05:4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란 전쟁 발발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해당 선박들에 대해 벌금을 부과받거나 억류될 수 있으며, 화물도 압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협청은 화주들이 걸프 지역과 관련된 항해를 계획할 경우 규정 미준수 선박의 최신 명단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규정 미준수 선박 목록에서 이름을 삭제하려는 선박은 관련 설명을 첨부해 이란 해양 당국에 삭제 요청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사진=AFP)
호르무즈 해협(사진=AFP)
제한 대상 목록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등이 포함됐다.

명단에 오른 선박들에는 한국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소유 5척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아드녹) 자회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 노르웨이의 클라베네스 선박 관리, 스톨트 탱커스의 선박들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해협청은 해당 선박들과 선박 간 환적에 관여하는 다른 선박들도 블랙리스트에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시물은 이란이 말하는 ‘통항 규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과거 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선박들은 보안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역시 이란 관련 해운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이란과의 충돌로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기 전까지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하루 원유와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했다. 미국이 주도해 유조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조용히 통과해 해협 바깥에서 대기 중인 초대형 유조선에 화물을 선적하는 방식으로 걸프국들은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21일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원유의 7일 평균 물량이 하루 800만배럴을 넘어섰다. 분명히 말하건대 미 해군 덕분에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계속 흐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이란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차단한다”면서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를 알렸다.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란 정권이 핵·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며, 석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 세계 60여개 단체와 개인, 선박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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