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는데, 3년여만에 다시 찾은 코로나 키트[중국나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5일, 오후 01:0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주말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중국 베이징의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를 다녀온 후 컨디션이 나빠지더니 감기 증세가 보였다. 요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코로나19도 이제는 일개 감기 취급을 받는 ‘위드 코로나’ 시대 아닌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음성(한 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음성(한 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그런데 주말에 동행했던 한국인 한 명이 집에 간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해봤는데 두 줄, 즉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알려왔다.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많이 줄었다곤 해도 주변에 확진자가 나타난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지난 24일 오후 와이마이(중국의 배달)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구매했다. 5개 묶음이 28.5위안(5861원), 개당 11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중국에선 배달 문화가 발달해 음식이나 생필품은 물론 약품까지 주문 가능하다. 진단 키트를 구매한 후 30분도 되지 않아 집에서 받을 수 있었다.

진단 키트 속 그림 설명대로 긴 면봉을 코 깊숙이 찔러 문지른 뒤 검체 추출액 통에 넣어 섞은 후 테스트기에 4~5방울을 떨어뜨렸다. 1분 정도 짧은 시간이 지난 후 검사 결과가 나왔다. 테스트기엔 빨간색 한 줄이 나와 음성으로 판정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5개 묶음에 한화로 5800원대 정도 가격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5개 묶음에 한화로 5800원대 정도 가격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코로나19 확진을 확인하기 위해 진단 키트를 사용한 것은 한국에 있던 2023년 이후 3년여만이다. 2023년말 중국에 왔을 때 전염병과 미세먼지, 황사 등을 우려해 수많은 마스크를 가져오긴 했으나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미 중국에서도 2023년부터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고 리오프닝에 나선 터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추세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만2000명으로 전월(7만9000명) 대비 6.6배 정도 증가했다.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다만 중국에선 이전과 달리 코로나19가 유행하더라도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하진 않는다. 현재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매년 1~2번의 주기적인 발병 주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강도는 지난 2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양성된 현황을 보면 주로 경미한 사례지만 노인과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 사례의 고위험군으로 남아 있다. 모니터링 결과 주요 공중보건 위험을 가진 변이체는 없었고 전염병 변동이 전체 의료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8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은 둔화하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4일 센터를 인용해 현재 모니터링 결과 코로나19가 현재 정점을 지나고 있으며 일부 성 지역에선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을류 을관리(B급 전염병. B급 관리)로 지정된 이후 이미 흔하고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전염병이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유행이던 지난 2022년 12월 중국 베이징의 병원에서 한 남성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AFP)
코로나19가 유행이던 지난 2022년 12월 중국 베이징의 병원에서 한 남성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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